4만원대 요금제 이상 쓰면 2년 약정 안 지켜도 부담 없이 새 기기로 바꿔
'2배 빠른 기변'은 3.5만명 기록
그보다 대상 폭 넓은 '스폰지 정책' 파급력 클 듯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KT가 2년 약정 개념을 무너뜨린 새 기기변경 제도인 일명 '스펀지 플랜'을 발표하면서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KT가 가입자들을 새로 유치하는 데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펀지 플랜은 KT에 가입자가 2년 약정기한 내 기본 요금을 70만원 이상 내는 시점에 새 휴대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남은 약정기간 동안 내야 할 기존 휴대폰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준다. 기존 KT고객은 새로 기기변경을 해야 1년 후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타사에서 번호이동한 고객이나 신규가입자 역시 1년 동안 KT 가입을 유지해야 적용받는다.
이 정책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에게만 해당된다. LTE 요금제 중 4만원대 요금제 이상 고객들은 모두 24개월 약정을 채우지 않아도 기기변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모두다올레 45 요금제의 경우 21개월, 모두다올레 55는 18개월, 모두다올레 67요금제는 18개월만 쓰면 휴대폰을 바꿀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2배 빠른 기변' 정책을 이용한 고객은 지금까지 3만5000명이다. 2배 빠른 기변은 갤럭시S4 등 특정 모델 구매자들만 쓸 수 있었다.
KT는 지난 3월13일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13만7000여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3월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를 보면 KT의 시장 점유율은 2월에 비해 0.18%포인트 떨어진 29.86%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1647만3385명으로 전월 대비 5만3000명가량 감소했다.
KT가 스펀지 플랜으로 4월27일~5월19일에 이어지는 단독 영업기간 동안 얼마나 가입자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다시 시장점유율 30%대에 진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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