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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팽목항에 몰려든 편지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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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울산 상일여고 학생들이 보낸 편지.

▲ 울산 상일여고 학생들이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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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지 아흐레가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팽목항으로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보낸 구호물품과 편지가 모여들고 있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이 되고 있다.

진도군청과 자원봉사단체들은 24일 오전 팽목항 대합실 앞 게시판에 전국에서 몰려든 편지와 노란리본을 게시했다. 이 편지들은 팽목항으로 전달된 구호물자와 함께 동봉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편지는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동년배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 팽목항은 대구 황금중, 경북 경산여고, 인천 하늘고, 울산 상일여고, 광주 첨단고 등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중·고등학생들의 편지로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의 편지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실종자들의 '기적같은' 생환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울산 상일여고 학생들은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면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다. 편지에 이름을 올린 한 학생은 "한 명의 친구라도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구호물품이 넘쳐나고 있더라도 저희가 모두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제발 한 명이라도 좋으니 돌아와 줘, 학생들, 일반인들, 아이들"이라고 간절한 소망을 편지에 담았다.
▲ 인천 하늘고 학생들이 실종자 가족에게 보낸 편지.

▲ 인천 하늘고 학생들이 실종자 가족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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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고 학생들도 전교생 600명의 마음을 담은 구호물자와 편지를 보냈다. 하늘고 학생들은 편지에 "저희가 비록 그 친구들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저희의 후배, 선배, 친구들입니다"라면서 "가족들의 아픔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진도와 정말 먼 여기 하늘고 에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편지에서는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군·경 구조단에 대해서도 응원과 감사의 메세지를 전했다. 수일여자중학교의 한 학생은 "해양 경찰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면서 "날씨 때문에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 내 구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 팽목항에 모인 원불교 신자들.

▲ 팽목항에 모인 원불교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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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팽목항에는 실종자들을 위로하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여러 종교인들이 모였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기독교연합봉사단·구세군 등이 봉사단을 꾸려 식사를 제공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등 구호 활동 및 미사·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또 원불교·불교 관계자들도 모여 예불을 드리는 등 망자의 넋을 달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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