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 단원고 재학생의 기자 꿈도 바꿔놔
[안산=이영규 기자]'세월호' 참사는 기자를 꿈꾸던 단원고 재학생의 미래도 바꿔놓았다.
정운선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 센터장(경북대 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은 24일 단원고 정문 앞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단원고에 재학 중인)아이들에게 카드를 쓰도록 시켰더니 어떤 아이는 못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사망자, 실종자, 구조자는 물론 정부와 언론 등에 보내달라며 카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받은 카드 중 기자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단원고 3학년생이 쓴 카드 하나를 소개했다.
정 센터장이 소개한 카드 내용은 이렇다.
"To 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의 피해자인 단원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기자분들께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말들과 또한 제가 직접 보고 들으며 느낀 점에 대해서 간략히 몇 글자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올해 들어 장래희망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저의 장래희망은 여러분과 같은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꿈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러분의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양심과 신념을 뒤로 한 채 가만 있어도 죽을 만큼 힘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분들, 애타게 기다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가장 먼저 속보를 입수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의무입니다. 그러나 업적을 쌓아 공적을 올리기 위해서만 앞뒤 물불 안가리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고, 경멸스럽고, 마지막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정 센터장은 재학생들과 상담을 한 결과 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컸다며 앞으로 취재는 학생들이 제대로 사고를 인식할 수 있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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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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