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 유럽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살아나는 관광산업이 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황금 동아줄'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관광산업의 회복은 유럽 경제회복과 맞물려 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영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스페인 관광 열기가 살아났다. 인근 국가인 이집트의 정정불안으로 많은 유럽 관광객들이 스페인으로 발길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지난 1~2월 외국인들은 스페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1억유로를 소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 규모는 9.1%나 증가했다.
스페인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용시장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상황에서 관광산업 회복은 실업률을 낮추는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IESE비즈니스스쿨의 자비에르 디아즈 기메네즈 교수는 "관광은 스페인의 거대한 수출 엔진"이라면서 "노동집약적이고 이익이 많이 남는 산업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기여도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여행 수요는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기회를 살려 스페인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스페인 경제인연합회(CEOE)는 올해 스페인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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