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PC판매가 계속 줄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델, HP 등은 실적 감소 만회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를 이용한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장으로 일찌감치 부진이 예상됐던 하드디스크(HDD) 분야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정 반대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술주 폭락 사태 와중에도 하드디스크 업체인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이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 2년 사이 약 배로 치솟았다. 최근의 전체 시장 부진 속에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다른 기술주와 달리 올해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10배 정도에 그친다. 이는 지난 5년의 평균치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다른 기술주에 비해 주가 하락 압박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이런 형상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급속한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구입이 빠른속도로 증가한 때문이다.


WSJ은 증권사 퍼시픽 크레스트의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15년에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액이 180억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2012년의 94억달러에 비해 배나 늘어나는 수치다.


RBC캐피탈도 매년 늘어나는 저장장치 증가율이 20~25%인데 반해 데이터의 증가율은 35%에 달하고 있어 당분간 하드디스크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도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클라우드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자체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며 하드디스크를 사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서버에만 매일 쌓이는 데이터의 양이 약 600테라바이트다. 이는 미 의회 도서관에 소장된 전체 도서의 양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속적인 신규 장비 구매가 이뤄지는 셈이다.


데이터 센터용 저장장비 판매는 이익률도 높다. PC용 하드디스크 판매의 이익률이 20~25%라면 데이터 센터용 장비의 이익률은 40%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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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구도가 약화된 것도 영향이 있다. 두 업체는 하드디스크 분야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씨게이트는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사업을,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히타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WSJ은 하드디스크업체의 전체 매울 2/3 가량을 차지하는 PC부문의 부진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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