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비율 급증…기기확산·젊은층 참여 증가 때문
1500만개의 주식 거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미 대형 금융서비스 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는 지난해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식거래 규모가 63% 급증했다고 밝혔다. 피델리티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거래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최근 360만건을 돌파했다.
또 다른 증권사 E트레이드 파이낸셜은 300만명의 고객 중 모바일 거래자의 비중이 2012년 6.5%에서 지난해 8.4%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 비율이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트레이딩의 80%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졌다.
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메릴 에지에서는 지난해 모바일 거래 규모가 200% 급증했다. TD 어메리트레이드의 경우 하루 평균 13.4%, 즉 6만7000건의 주식 매매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매일 사고파는 주식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523억원)에 달한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거나 배터리가 꺼지는 경우, 터치스크린 오류 등 다양한 이유로 모바일 트레이딩이 여전히 PC를 이용한 주식거래보다 위험 요인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주식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통계를 들며 거래의 접근성이 쉬운 모바일 트레이딩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모바일 트레이딩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모바일 거래가 PC 거래보다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또 주식 매매 주기는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것이며 어떤 기기를 통해 거래하는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메릴 에지의 폴 비에닉 이사는 "모바일 주식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면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할 때마다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