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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깊은 '강원도' 음식에 담긴 지혜

최종수정 2014.04.06 14:02 기사입력 2014.04.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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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간지역의 땟거리', '강원도 인제의 토종벌과 토봉꾼'. 강원도 조사보고서 두 권.

'강원도 산간지역의 땟거리', '강원도 인제의 토종벌과 토봉꾼'. 강원도 조사보고서 두 권.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산이 깊어 논농사를 지을 땅이 적은 강원도. 이곳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 갔을까. 독특한 생업과 문화가 형성된 강원도 사람의 생활문화를 조사, 정리한 두 권의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강원도 산간지역의 땟거리'라는 보고서는 비탈진 산을 일군 밭에 옥수수, 감자, 메밀을 심고 이를 끼니로 때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박하고 거친 재료지만 빻고 갈아서 만두, 수제비, 묵, 국수로 만든 땟거리는 부족한 쌀을 대신했다. 얼거나 썩은 감자조차 강원도 산간 아낙들의 손을 거치면 살뜰한 먹거리가 됐다.

‘올챙이 국수’, ‘콧등치기 국수’ 처럼 옛 맛을 찾는 미식가나 여행지의 특색 있는 추억의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음식들은 사실 팍팍했던 산골에서 생활하는 강원 사람들에게 일할 힘을 줄 땟거리였던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현대인에게 맞춰 변해가는 전통 먹거리의 원형을 찾아 기록하고, ‘메밀올창묵’이나 ‘메밀국죽’ 등 아직 산골 깊숙이 숨어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강원도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기록들은 이렇게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눈물겨운 강원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 번째 보고서인 '강원도 인제의 토종벌과 토봉꾼'은 인제군에 서식하는 사라져가는 토종벌과 토봉꾼의 모습을 조사한 기록이다. 벌과 꿀이 갖는 문화적 상징과 동물의 생태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생활사의 면모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자연의 일부로서 벌, 그리고 인간이 벌을 가축화하면서 벌어진 현상, 나아가 과학적 지식과 문화적 지식 사이의 닮은 점과 차이점이 담겨 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주관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6월 강원도 철원군의 '두루미가 자는 버들골! 이길리 민북마을'과 삼척 갈남리의 '큰 섬이 지켜주는 갈남마을', 속초 실향민 마을의 '모래위에 세운 터전, 청호동'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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