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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첫방, SBS 드라마가 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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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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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막장'의 바통은 '천사'가 이어받았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후속작 '엔젤아이즈'가 5일 포문을 열었다. 제목에서부터 착한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막장 드라마'와 반대되는 '청정 드라마'를 지향한다. 사회나 인간의 지저분한 면을 파헤치기보다는 순수하고 깨끗한 면을 좀 더 담을 예정이다.
실제로 그동안 주말 드라마들은 배신과 불륜, 뒤엉킨 가족사 등을 주로 다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청정극을 그려내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지다.

'엔젤아이즈'에서는 아버지를 따라 구조대원이 되고 싶었던 소년 동주(이상윤 분)와 첫사랑 동주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119 대원이 된 수완(구혜선 분)의 이야기가 그려질 전망이다.

인명을 구하는 의사들의 강직한 모습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119구조대원들의 모습을 함께 담는다. 보통 의학드라마는 병동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엔젤아이즈'는 의사들의 이야기와 구조대원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면서 관습적인 형식에서 탈피했다.
특히 소방대원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와도 비슷하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실제 소방관으로 투입돼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위기 상황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갈등,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안방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엔젤아이즈'는 '심장이 뛴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자리잡은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좀 더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듯 보인다.

특히 '꽃보다 남자'를 집필한 윤지련 작가와 주인공 구혜선은 두 번째 만남이라 좀 더 탄탄한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구혜선은 난생 처음 연기하는 응급구조대원 역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다양한 응급처치법을 배웠다.

이상윤과 김지석 역시 어려운 의학용어를 익히고, 병원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의사들의 말투를 배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과거 '브레인'에서 탁월한 의사 연기를 보여준 정진영이 등장해 무게 중심을 잡았다.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 윤수완과 박동주의 특별한 만남이 공개됐다. 어린 수완은 엄마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가던 중, 갑작스레 터널이 붕괴되는 사고를 당했다. 동주의 아버지는 터널 붕괴 소식에 사고 현장을 수습하러 나섰다. 눈에서 피가 나는 수완은 그를 불렀고, 동주 아버지는 수완의 어머니를 구하다가 터널에 매몰되고 말았다.

몇 년이 흐른 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수완은 차에 치일 뻔한 위기를 맞았고, 이를 동주가 구해내면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인연을 맺게 됐다. 동주는 수완을 지켜보면서도 냉랭한 그의 모습만 느꼈을 뿐,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삶 속에 스며들게 됐다.

이날은 첫방송답게 주인공 각각의 사연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비극적인 이야기들도 담겼다. 넉넉지 않은 드라마 제작 여건상 조금 고급스럽지 못한 CG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체적으로 잔잔한 영상미가 눈길을 끌었다.

'무공해 드라마'를 지향하면서 '재미'까지 함께 잡기 위한 제작진들의 노고가 예상된다. '엔젤아이즈'가 막장이 난무하는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주말극의 지평을 열 수 있길 바래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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