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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그들만의 '돈잔치' 코스닥社 CEO 신의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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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회사는 마이너스 200억, 회장님 연봉은 18억'

코스닥 상장사 모린스 의 사례다. 적자실적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이고 당기순손실은 290억대지만, 석송곤 대표이사는 급여 몫으로 17억9300만원을 챙겼다. 코스닥 상장사 연봉순위로 10위다. 지난 회계연도 자본잠식률은 172.2%. 영업손실이 자본금을 야금야금 깎아먹었지만 1년치 기업벌이를 훌쩍 뛰어넘는 돈이 CEO 주머니로 들어갔다.
벌이는 영 시원찮은데, CEO들만 돈잔치를 벌인 코스닥 기업이 수두룩하다. 1일 본지가 코스닥 상장사 5억 이상 등기임원 보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해 막대한 적자 부실에 허덕이면서도 회사 경영진에게는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 출신 의류업체 CEO 박상돈 코데즈컴바인 대표는 지난해 급여 몫으로 22억원을 챙겼다. 코스닥 기업인 가운데 연봉 상위 7위다. 하지만 코데즈컴바인은 내수경기 침체와 브랜드 통폐합에 따른 재고할인 탓에 2년연속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169억원에 이른다. 2011년(-79억원)에 비해 확대된 손실폭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 도 마찬가지다. 김장중 대표는 지난해 연봉 16억9300만원을 받아갔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35억원에 달했다. 2012년(-55억원)에 이어 2년연속 '적자'다.
이밖에 '동양 사태' 주범, 현재현 동양 회장도 삼표시멘트 등기이사직을 맡으면서 8억원 상당의 보수를 챙겼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47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송인수 조이시티 전 이사도 스톡옵션 행사까지 합쳐 총 28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이시티 는 지난해 9억7100만원의 영업손실, 93억3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등기임원의 보수가 이렇게 높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등기임원은 '보수'를 받고 직원은 '임금'을 받는데서 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은 피고용인이라 임금개념이 있지만 임원의 보수는 회사마다 상법상 주주총회나 정관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보수의 책정기준이 천차만별"이라면서 "게다가 오너경영체제에서는 CEO의 과한 임금을 견제할 장치가 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5억 이상 등기임원의 보수가 전면 공개되면, 기업성과와 연동된 보상체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번 제도의 취지는 임원의 보수가 공개돼 경영성과에 연동되 있는지에 대한 주주 감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실적과 걸맞지 않는 과도한 보수를 챙겨간 경영진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할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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