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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쌓은 돈 헐어 투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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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경영 평가정보 서비스 회사인 'CEO 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비금융기업 171개사의 현금과 단기 금융상품 예치금 등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현재 157조7000억원 규모라고 한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에 이르는 금액이다. 1년 전(133조3000억원)에 비하면 24조4000억원(18%)이나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현금성 자산이 42조8000억원에서 60조원으로 17조2000억원(40%) 늘어나 증가액과 보유잔액이 가장 컸다. 그 다음은 현대자동차 그룹(39조5000억원)이다.
30대 그룹이 이처럼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쌓아올리는 것은 불안정한 경기에 따르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보수적인 경영의 결과일 것이다. 물론 각 기업은 스스로 판단해 현금성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대로 괜찮은 경영성과를 올리는 일부 그룹의 경우 그런 성과에 안주하려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인 탓에 현금성 자산이 불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금성 자산이 적정한 수준을 넘어 과잉축적 단계에 이른 경우가 여럿인 것이 그 증거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생산적 투자로 활용하기보다 회사 안에 계속 쌓아 놓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마치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동맥경화증과 같이 경제 전체의 원활한 자금순환을 가로막는다. 30대 그룹에 속할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와 고용이라는 기업 고유의 방식으로 환류시켜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대기업들이 이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과 고용상황 악화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과 정치권 일각에서 대기업의 과다한 이익 사내유보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보다는 규제완화를 통한 인센티브 부여로 대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기업들 스스로 이에 화답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 이행과 미래 대비 투자라는 두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대기업의 선제적이며 진취적인 투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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