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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야구' 장착 끝…KIA 이대형·김주찬 "나가면 뛴다"

최종수정 2014.03.25 11:16 기사입력 2014.03.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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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이대형[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호랑이가 달린다. 프로야구 KIA가 발야구로 올 시즌 승부를 건다. 이대형(31)과 김주찬(33)이 선봉에 선다.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두 선수의 컨디션은 최고다. 빠른 데다 공격적으로 달린다. 안타를 치고 나가서는 보통 주자보다 한 베이스를 더 뛰려고 한다. 단타를 치고 나가서는 집요하게 2루를 노린다. 투 아웃인데 빠른 주자가 나가면 투수는 2루를 지키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고, 빠른 동작으로 공을 던지려다 실수를 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발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상대팀에 큰 부담을 준다.

사실 KIA는 지난해부터 뛰는 야구에 집착했다. 팀 도루 200개를 노렸다. 그러나 이용규(29ㆍ한화), 김주찬 등이 다쳐 141개에 머물렀다. 두산(172개), SK(144개) NC(142개)에 이어 도루 부문 4위를 했다. 기동력이 사라지면서 방망이도 흥을 잃고 덩달아 공격도 침체됐다. 결국 8위(51승3무74패)로 시즌을 마쳤다.

KIA는 이용규를 한화로 보냈지만 올 시즌에도 '뛰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LG에서 이대형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외야수로, 별명이 '슈퍼소닉'일 만큼 걸음이 빠르다.

그는 순조롭게 KIA에 적응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선두 타자로 출장, 출루율(0.514)과 득점(11개) 전체 1위에 올랐다. 방망이도 타율 5위(0.357)를 할 만큼 뜨겁다. 이순철(53)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밀어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져 타율과 출루율이 동시에 올랐다. 김주찬, 신종길(31)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주찬[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김주찬[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지난해 손목이 부러져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김주찬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지난 시즌 KIA와 4년간 50억 원에 계약한 그는 4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4월 3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상대 투수 유창식의 공에 맞아 왼쪽 손목이 부러졌고, 수술을 했다. 첫 해를 거의 통으로 쉬어야 했다.

올해 시범경기에 11차례 출전해 타율 0.333(24타수8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찬의 잦은 출루는 KIA의 발야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발이 빠르다. 2010년에는 이대형과 시즌 막판까지 도루왕 경쟁을 했다. 당시 이대형(66개)은 1개 차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KIA에는 두 선수 말고도 빠른 선수가 많다. 신종길(31), 김선빈(25), 안치홍(24) 등이다. 특히 신종길은 지난 시즌 타율 0.310으로 놀랍게 활약했다. 29차례나 베이스를 훔쳤을 만큼 도루에도 재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타율 0.300과 28도루로 활약한 김선빈도 시범경기에서 도루 3개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KIA는 세 명의 도루왕을 배출했다. 김종국(2002년·50개), 이종범(2003년·50개), 이용규(2012년·44개)다. 그러나 그 동안 목표로 정해온 '한 시즌 200도루'는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기록을 세운 팀은 1995년 롯데(220도루)가 유일하다. 선동열(51) KIA 감독은 또 한 번 20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뛸 수 있는 선수가 주전급에서만 5명이나 된다"며 "기동력 야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해태 시절부터 호랑이 야구는 호쾌했다.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김종모의 화끈한 방망이, 선동열의 불같은 강속구가 광주 야구를 상징했다. 과거에도 이종범이 달리는 야구를 했지만 그는 타격과 수비, 달리기를 모두 갖춘 토털 패키지였다. 상대의 베이스를 빼앗아 점수를 짜내기 위해 필요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 호랑이에게 발야구는 실험이고 모험이다. 설험이 성공하면 KIA의 정규리그 성적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뛰는 호랑이들은 29일 대구 개막전에서 삼성을 만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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