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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公기관, 묻지마 면접?…효과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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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영어성적 안물어 좋기는 한데
전문성 확인 쉽지 않아…지원자 혼란 야기할수도
섬세한 채용시스템 필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공공 금융기관들이 입사지원서에 자격증란과 영어성적 기입란을 삭제하기로 하는 등 스펙초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놓고 취업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과 전문성 확인이 쉽지 않아 채용자와 지원자 모두에 혼란만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세심한 채용시스템 도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ㆍ산업은행 등 공공기관들은 현재 스펙초월 전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입사지원서를 간소화 하는 방향으로 채용계획을 잡았다. 영어점수, 자격증 등은 지나친 스펙 요구로 간주해 삭제하고 기존 자기소개서를 더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과의 통합 이슈 때문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지만 채용시 서류전형에서 자격증란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대로 일반 정규직 채용 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스펙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있어왔고 영어점수는 실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과 상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며 "이를 평가에서 제외한다면 지원자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게 되면 평가기준이 명확하기 않아 오히려 불공정해지거나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량화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보니 채용자나 지원자 모두에게 되레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스펙초월 방식을 통해 인턴을 채용한 산업은행의 경우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자를 기존보다 더 늘렸다. 자기소개서를 여러 사람이 읽도록 해 최고ㆍ최저 점수를 제외하고 평균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산은 관계자는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가 없다보니 리스크가 따르고 이를 줄이기 위해 사람도 늘리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며 "아무래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원자들 역시 혼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한 공기업 준비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아직 모든 공공기관에 스펙초월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과도기다 보니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스펙 만들기를 멈출 수 없다"고 토로하는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매년 바뀌는 채용 과정이 되레 채용준비에 혼란을 준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은 "그동안 스펙이 객관적인 기준이 돼 온 것은 사실인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평가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며 "스펙을 무조건적으로 철폐하기 보다는 대학, 지역 등의 요소는 제외하고 학점 등의 객관적 기준은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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