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윤치선의 펀드브리핑]지지 않는 펀드투자를 하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원본보기 아이콘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은 약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 사람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의 원문은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 백번을 이긴다'가 아니라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인 것이다. '이긴다'는 쉽고 매력적인 말 대신에 '위태롭지 않다'는 어렵고 재미없는 용어를 저자가 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상에는 나보다 센 사람들 투성이다.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그들과 싸워 이기기보다는 지지 않고 살아남기가 더 급한 과제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최근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펀드에 돈을 넣으려는 사람들은 이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채권형이나 인컴형 등의 중위험 중수익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펀드들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주식 투자자들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이들조차 막상 어떤 펀드에 가입할 지 결정할 때는 해당 상품의 과거 수익률만을 쫓아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상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펀드 정보는 대부분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위험 중수익 펀드 투자를 통해서 성공하고자 원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높은 수익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원금을 날리지 않을 가능성, 즉 투자에서 지지 않을 확률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변동성이 기대수익률보다 낮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볼 때 97.5%의 확률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최소 기간은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같다고 할 때 대략 4년 정도이다. 어떤 펀드의 기대수익이 연 10%라고 하자.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만약 이 상품의 변동성이 13%라면? 이 경우 이 펀드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투자기간은 7년 정도가 된다. 이 기간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대수익보다 변동성이 낮으면 된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을 연 4%로 유지하면서 변동성은 연 3%로 낮출 수 있다면 원금손실 회피를 위한 최소투자기간을 2~3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기대수익이 높지만 변동성도 높은 투자는 많다. 그러나 중위험 중수익 펀드 투자자라면 고변동성 상품을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변동성과 기대수익을 같이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