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됐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보따리가 풀렸다. 19일 오후에 나온 FRB의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은 그동안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초들을 발견하는 소득을 올렸다.


◆금리 인상 빨라질 수 있다=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은 취임전 수차례 강연을 통해 "내가 퇴임한 이후엔 금리 인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었다. 실제로 후임자 옐런 의장이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은 3월 FOMC에서 단연 관심은 금리로 집중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옐런 의장은 현재 0~0.25%인 단기 정책 금리가 2015년 봄부터는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RB나 뉴욕의 월가 주변에서도 2015년 중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많았지만 그 시기를 이렇게 앞당긴 언급은 찾기 힘들었다.


금리인상 시기만 당겨지는 것이 아니다. 일단 시작되면 인상 폭도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날 나온 FRB의 성명은 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예상보다 가파르게 올라가 내년 말 1%, 2016년 말 2.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이 이끄는 FRB의 첫번째 화두는 금리 인상이 될 것임이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포워드 가이던스 대폭 손질=FRB는 지난 2012년 12월 세계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했다. 이는 시장이 금리 인상시기를 미리 알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취지였다.


당시 FRB는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실업률이 6.5%에 도달하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런데 미국 실업률은 지난 1월(6.6%)과 2월(6.7%) 이미 6.5% 목표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아직 2%에도 턱없이 모자란 상태이고 금리를 인상할 시기도 아니다.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FRB로선 현실과 동떨어진 가이드라인을 대폭 손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경제 정보를 취합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테이퍼링은 그대로=테이퍼링의 지속 여부는 FRB의 미국 경제 평가와 직결된다. 올해초 미국에선 위축된 경제지표가 쏟아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날씨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미국 경제 회복의 둔화 신호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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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에선 강추위로 인한 피해에 불구하고 미국 경제 회복 기조는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했다. FRB가 채권매입을 줄여도 시장이 경제 회복을 이끌어갈 정도의 체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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