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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사기범들이 선호하는 통장은?

최종수정 2014.03.13 18:38 기사입력 2014.03.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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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별 피싱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 발급 수(자료:금융감독원)

▲금융사별 피싱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 발급 수(자료:금융감독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은임 기자] 지난 한 해 '피싱 사기(전자금융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이 2만1000개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가량(1만3000여개)은 농협에서 발급된 통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싱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은 총 2만1012건으로 전년(2만18개)에 비해 5%(994개)가량 늘었다. 금감원이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으로의 확산으로 전체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포통장이 가장 많이 발급된 금융사는 농협이었다. 농협은행과 농협단위조합의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각각 21.3%(4471개), 41.2%(8660개)로 전체 대포통장의 62.5%(1만3131개)가 농협에서 발급됐다. 피싱 사기에 쓰인 대포통장 3개 중 2개는 농협 계좌인 셈이다. 그나마 농협의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전년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2012년엔 농협은행(25.5%)과 농협단위조합(48.2%)을 합한 비중이 73.7%에 달했다.

피싱 사기에 이용된 통장이 농협에 집중된 이유는 전국 점포망이 많아 사기범들이 이용하기 쉬운데다 느슨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한몫 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양현근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농어촌 지역이 금융에 취약하다보니 통장 개설이 상대적으로 쉬운데다 점포수 또한 농협이 가장 많아 사기범들 입장에서 전국 어디서든 돈을 빼가기가 편리했을 것"이라며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체국과 새마을금고는 전년에 비해 대포통장 발급 비중이 급증했다.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의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2012년 각각 1.1%, 1.3%에서 2013년엔 10.1%, 7.8%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을 포함한 은행권에 대한 대포통장 근절 지도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허술한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협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 비중이 4.0%(838개)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우리은행(3.5%), 국민은행(3.0%), 하나은행(2.4%), 기업은행(2.1%), 외환은행(0.8%) 순이었다. 국민은행(-7.5%)과 외환은행(-2.2%)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대포통장 발급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발급비중이 높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금융사기 예방 체제 등에 대한 정밀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행 실태가 미흡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대포통장 제 3자의 명의를 도용해 통장의 명의자와 실사용자가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을 말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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