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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차별화로 '코넥스 스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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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특화 IB로 바람 일으킨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IBK은행과 시너지로 유망중소 발굴…지정자문인 중 최多 상장 유치
"수익없는 주식회사는 존채가치 없다. 구성원에게 권한주고 책임 물어라"

[아시아초대석]차별화로 '코넥스 스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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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코넥스'하면 바로 IBK투자증권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지난 2008년 5월 기업은행이 100% 출자해 만든 IBK투자증권은 중소형급 증권사로서 뚜렷한 차별화 없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로우컷'서비스를 파격적으로 실시했지만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2011년 영업손실은 88억5600만원, 순손실은 75억원에 달했다.
그해 5월 조강래 사장은 '흑자전환 달성'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과감한 조직개편부터 실시했다. 로우컷 서비스를 폐지하고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미래시장 축소가 예상되는 사업부문은 철수했다. 대신 중소기업 특화 IB(투자은행)에 힘을 실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그 성과는 지난해 7월 코넥스 시장 출범과 함께 꽃을 피웠다. 11개 지정자문인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 기업의 상장을 유치했다. 거래대금 침체로 증권사들이 '유행'처럼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IBK투자증권은 당분간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

조 사장은 "증권사 기업공개(IPO)팀은 최근처럼 IPO가 저조한 상황에서는 고정비용을 들어가며 유지하기 힘든 부서"라면서 "우리는 코넥스가 생기고 난 뒤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모기업인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잘 활용해 기업들로부터 '코넥스'하면 IBK투자증권이 바로 떠오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이면에는 코넥스 특화가 가능한 사업구조에 있다.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은 전국 700개 지점에서 100만개 중소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들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넘겨받아 코넥스 시장으로 상장할 만한 기업을 발굴하고, 상장된 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도 전사적으로 도울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조직 축소와 희망퇴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조 사장은 절대 축소지향형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면서 "특성화만 잘 해낸다면 결국 답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어렵다고 사업구조를 줄이는데 집중하기보다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발굴, 독자생존의 활로를 찾겠다는 얘기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22개 지점과 7개 스톡라운지(기업은행 내 지점)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중형사로 도약하기 위해 증권업 전체 라이센스 확보, 해외사업 확장 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금융투자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해선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성과가 중요한 CEO가 어느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고 뚝심있게 이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 첫 해외사무소를 개설한 것도 이러한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그는 "국내 경제는 10년의 차이를 두고 일본 경제와 흐름이 유사하다"면서 "장기 불황을 극복, 최근 다시 일어나고 있는 일본경제를 연구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증권사가 다루는 상품에 리스크가 있을 뿐, 증권사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예탁금이나 주식 같은 고객자산은 예탁결제원과 증권금융에 보관돼 증권사에 문제가 생겨도 안전한데, 마치 증권사가 위험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과도한 건전성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철학을 묻자 '수익창출이 전제되는 정도경영'이라고 답했다. 주식회사는 수익이 일어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권한을 주되, 결과에 대한 책임도 엄격하게 묻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했다.



대담= 김종수 증권부장 kjs333@asiae.co.kr
정리=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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