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화색이 돌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김수현 소속사는 물론 김수현을 모델로 쓴 업체들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드라마 인기가 한류열풍으로 확산되면서 농심 등 현지 진출업체들의 매출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김수현이 톱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최근 중국 장쑤위성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에 출연해 특급 대우를 받았다. 최강대뇌 측은 김수현의 1회 출연을 위해 전용기를 보내고 600여명의 경호원을 배치하며 총 1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과 별그대 인기는 중국 정치인들까지 언급할 정도다. 지난 3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중국은 왜 별그대 같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며 문화계 각성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의류업체인 신성통상 주가도 전일보다 0.44%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보다는 22% 올랐다. 중국에 4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ZIOZIA)'의 모델이 김수현이다.
SBS콘텐츠허브 또한 주가가 상승했다. 전일보다 3.61% 오른 1만8650원을 기록 중으로 이달에만 15%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SBS콘텐츠허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500원에서 2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시우 한투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부분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고 해외 판권 판매도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질적으로 중국 매출이 급증한 업체도 있다. 농심 은 지난 1~2월 농심 차이나의 매출이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그대에서 주인공들이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영향이다. 농심은 현재 전일보다 3.90% 오른 30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중국 내 한류열풍 확산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작사와 연예기획사 등의 중국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우 전지현이 광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별그대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한다"며 "한류가 기업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