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멤버는 7명이다. 당연직으로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참여하고, 5명의 금통위원이 각계의 추천으로 구성된다. 위원들의 임기는 4년이며(부총재 3년) 7명이 모두 1표씩을 대등하게 행사한다.
후임 금통위원으로는 이인실 전 통계청장과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등이 거론된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에 몸담고 있는 이 전 청장은 매번 금통위에 공석이 생길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되는 상비군이다.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자로 각계의 신망이 두텁고, 실무 경험이 풍부하는 게 장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환율정책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 원장도 이 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외에 한은 발권국장을 지낸 김두경 전 은행연합회 상무 등이 후보군 중 하나다. 김 전 상무는 신임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되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형이다.
금통위 멤버 두 사람이 교체될 4월을 앞두고 시장은 금통위의 균형이 깨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마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임 위원이 물러나면, 금통위는 '3대 3' 구도로 균형을 이룬다. 시장에선 김중수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문우식 위원을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는 이른바 '매파'로, 하성근·정순원·정해방 위원을 성장에 방점을 찍는 '비둘기파'로 구분한다.
증권가에선 임 위원의 후임도 매파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임 위원의 후임 금통위원 성향에 따라 현재의 '3 대 3' 구도가 '4 대 3'으로 기울 수 있다"면서 "매파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은행연합회가 추천할 임 위원의 후임인만큼 금리 인상을 반기는 은행권의 분위기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다음 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임 위원의 후임 인선 이전인 10일에 열린다. 총재가 바뀌고 열릴 첫 금통위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이나 공식적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금리의 방향이 단숨에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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