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인선 배경으로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을 말했지만, 방점이 실린 건 "합리적이고 겸손하여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부분이다. 외부 출신에 파격 인사로 임기 내내 조직과 불화를 겪었던 김중수 현 총재와는 분명히 색깔이 다르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위기 극복을 위한 한은의 정책 대응을 주도했지만, 2012년 현 김중수 총재와 각을 세우며 조직을 떠났다.
이 신임 총재 후보는 퇴임 당시 "60년에 걸쳐 형성돼 온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혼돈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현 김중수 총재를 일갈했지만, 2년 만에 친정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행내에선 벌써부터 '한은 스타일의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처음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 이 신임 총재 후보는 행내 준비팀과 함께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에 진행되며, 취임식은 다음달 1일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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