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위민스 최종 4라운드 연장 두번째 홀서 22.5m '우승 이글', 박인비 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드디어 '아홉수'를 깼다.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ㆍ660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와 동타(10언더파 278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 그것도 '우승이글'을 잡아냈다.
크리머가 바로 수려한 외모와 늘씬한 각선미로 LPGA투어의 '섹시아이콘'으로 유명한 선수다. 경기 중에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고, '핑크공주'라는 애칭에 걸맞게 머리색부터 의상, 심지어 골프채와 골프공, 골프화까지 온통 핑크색으로 도배하는 독특한 트렌드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2012년 킹스밀챔피언십에서는 신지애(26)와 1박2일에 걸친 9개 홀 연장혈투 끝에 분패해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크리머에게는 결과적으로 이 마라톤 연장전 패배의 아픔까지 씻어낸 시원한 승부가 됐다. 지난해 12월 34세의 비행기 조종사 데릭 히스와의 약혼을 공개한 크리머로서는 이래저래 2014시즌이 '제2의 전성기'로 다가오게 됐다. 크리머 역시 "퍼팅감이 좋았고, 운도 따라줬다"며 환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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