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일본에 보내게 될 메시지의 강도다. 일본의 우경화와 도발적 언행이 오히려 심해졌다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1년 전보다 강력한 경고를 날릴 가능성이 있다.
더 강력한 경고가 뒤따를 시점이지만 변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4월 말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은 이 시점 전 두 나라가 관계개선의 물꼬를 터야할 것이란 '압력성' 의사를 전달해왔다. 반성의 기미가 없는 일본에 유화 제스처를 보낼 수 없는 박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가 고민을 더하는 이유다.
대북 문제 역시 복잡성이 커졌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분위기가 나아졌고 때마침 박 대통령은 '통일시대 기반조성'을 화두로 던졌다. 그러나 27일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3ㆍ1절 기념사에 통일을 향한 진일보 된 메시지를 담았다가 '도발에는 응징'이란 1년 전 문구로 고쳐 써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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