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무학력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문해교육 펼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27일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다.
그리고 초등학교 학년별 1~3단계, 어르신 중학교예비과정을 이수한 60명은 수료증을 받았다.
초등학력 졸업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순이(53) 씨는 졸업생 대표로 나와 ‘제2인생 평생학습으로 달라진 인생이야기’를 주제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씨는 “글자라고는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누군가 종이를 내밀며 뭘 쓰라고 하면 겁부터 났었는데 이젠 읽고 쓰기에 자신이 생겨 두렵지 않다”며 “초등학력을 취득했으니 중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식복지’를 구정운영의 중심에 둔 관악구는 가정 형편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중학교 예비과정 운영기관으로도 승격돼 초등학력 이수자와 중학교 문해교육 학력인정과정 진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글심화, 중학교 국사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했다.
특히 평생학습관에 직접 찾아오기 힘든 어르신을 위해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반딧불 글방’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글자를 읽으니 내 세상이 열렸다는 어르신의 글을 보고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어르신들의 즐거운 삶을 위한 늦깎이 배움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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