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제조사-대형마트, 가격 인상 줄다리기

최종수정 2014.02.13 09:50 기사입력 2014.02.13 09:50

댓글쓰기

제조사 "가격 인상 해줘요" vs 대형마트 "기다려, 안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장인서 기자] #지난해 12월26일. 오리온은 초코파이 가격 인상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대형마트에 가격 인상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40여일이 지난 현재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가 밸런타인데이 특수와 가격 인상률이 높다는 이유로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면 초코파이 12개 들이 한 상자가 20% 인상된 4800원이지만 인상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종전 가격인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처럼 가격인상을 발표한 제조사와 인상폭을 최소화하려는 대형마트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는 "가격 인상분을 빠른 시일 내 반영해 달라"며 대형마트와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는 "차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의 이 같은 입장은 2∼3월이 졸업과 입학을 비롯한 각종 '데이' 등 특수가 몰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이 밝힌 제품 가격 인상은 3월 중순 이후에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앞선 지난해 9월 유업체들이 우유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문을 발송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잠정 보류시킨 바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언론 보도 후 매입가를 올려달라는 제조사들의 공문이 접수됐으나 2∼3월은 각종 행사가 많은 달로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하는 시기"라며 "다음달까지 제조사와의 사전계약 물량이 결정돼 있어 3월 중순께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압박으로 제조사들은 난색을 표하면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빠른 시일 내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통상 대형마트에 인상안 공문을 보내 협의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려면 1∼2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대형마트와 협상을 진행 중인 식음료업체는 오리온, 농심,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삼립식품, 삼양식품, 해태제과 등 10여 곳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