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3개 금융지주회사가 2011~2013년 3년간 2만6817차례에 걸쳐 161억건이 넘는 금융개인정보를 고객 동의 절차 없이 공유해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융개인정보를 공유한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총 29억건을 공유했다. 다음은 KB금융지주로 20억건을 공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총 12차례에 걸쳐 5억9000만명의 고객정보를 우리카드에 제공했는데 여기에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입출금계좌정보, 마케팅 동의정보, 민원발생정보 등 수십개 항목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의원은 "금융기관들이 텔레마케팅 등 영업 목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이 수집한 정보에도 고객 동의 없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금융소비자는 금융기관과 단순 거래만 하는데도 자신의 정보가 유통될 뿐 아니라 그 경로, 기관, 목적, 보유기간 등을 짐작할 수조차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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