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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문화계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책의 전당' 짓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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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출판문화계가 서울 송현동 경복궁 옆 대한항공 부지(3만7141㎡)에 호텔 대신 '책의 전당' 건립을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제안이 공론화될 경우 대항항공에게는 특혜시비에 이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해당 부지에 2008년부터 7성급 한옥호텔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풍문여고 및 덕성여중ㆍ고교 등 주변 학교의 학습권 침해 및 대기업 특혜 시비에 휘말려 난항을 겪고 있다.

출판문화계 인사들은 11일 "대한항공 부지의 호텔 건립은 제약조건이 많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책의 전당'이라는 이름 아래 도서관ㆍ박물관ㆍ기록관이 융합된 공간을 만들어 우리 역사ㆍ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이어 출판계 인사들은 서울 중심 내 책 및 기록 관련 인프라 부재, 독서문화 촉진, 출판계 경영난 타개, 역사문화공간에 대한 교육 효과 등을 이유로 '책의 전당' 건립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찬수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사무차장(제안자 간사)은 "이번 제안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인 만큼 공론화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 "토지 매입 및 건립 등 주요 내용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논의과정에서 구체화시켜 나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각종 도서 및 역사 자료, 기록 등의 아카이브를 겸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안에는 김민웅 책나라연대 대표(성공회대 교수)를 비롯, 김언호 파주출판문화재단 이사장(한길사 대표), 도종일 책 읽은 사회문화재단 이사장(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 박은주 한국출판인회의 이사장(김영사 대표), 윤희윤 한국도서관협회장, 한상완 한국기록협회장 등 출판문화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대한항공으로서도 참여 인사들의 무게감, 명분 등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까닭에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여론이 '책'(출판산업)'과 '호텔(관광산업)' 구도로 형성될 경우 결정타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제안 내용 등을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기존 입장을 바꾸지도, 건립사업을 중단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동 부지는 현행 학교보건법 상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속해 있어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사전심의를 통과해야 호텔을 지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0년 중부교육청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 해제를 요청,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어 대한항공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을 전개, 3심 모두 패소한 바 있다. 현재 송현동 부지 호텔 건립에 대해 학습권 침해 및 역사 인식에 대한 몰지각이라는 비판과 호텔산업 육성이라는 이해가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이다. 반대론자들은 "경복궁에서 북촌마을, 창덕궁, 종묘, 인사동,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공간에 호텔을 짓는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몰지각한 행위"라고 규정한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호텔은 게임장, 노래연습장, 무도장, 단란주점 등과 같이 청소년 유해시설로 분류해서는 안 되며 무리며 퇴폐 온상으로 취급하지 말고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반발한다.

한편 학교환경 위생구역 내에서 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법 개정이 이뤄지는 대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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