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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3차실험 1년후]①북한은 핵 보유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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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3차실험 1년후]①북한은 핵 보유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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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지난해 2월 12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 3차 핵실험 강행했다. 핵실험이후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라지기도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물질은 보유했지만 핵무기 를 보유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대체적으로 기정화된 사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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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한국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문장렬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총 238kg의 핵물질을 확보했고, 2018년까지 4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4년 뒤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고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다.

문 교수는 이자리에서“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 우라늄탄을 사용했다면 현재 20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해 총 238kg의 핵물질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시설과 실험용 경수로에서 핵물질을 지속적으로 뽑아낼 경우 2016년까지 최대 34개, 2018년까지 최대 43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20kt(킬로톤·1kt은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급 표준형 핵폭탄 2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문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3차례의 핵실험에 사용하고 남은 무기급 플루토늄은 12~38kg을 보유하고 있고 총 6000기의 원심분리기로 이뤄진 비밀 농축시설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당국도 북한의 핵연료가 플루토늄이냐 고농축 우라늄이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성공할 경우 앞으로 핵위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지난해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와 운반체 성능이 어느 정도 향상됐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플루토늄 수치에 대해선 "개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한이 유라늄이든, 플루토늄이든 이를 이용한 핵무기를 만드려면 최종단계인 소형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면 4단계를 모두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1단계는 핵물질획득과 기폭장치 개발이고, 2단계 핵무기 제조, 3단계 핵실험, 4단계 소형화를 통한 전력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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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단계인 핵물질 획득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앞으로 대량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면 연간 4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폭장치도 문제점이 아니라는 것이 군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했고 실제 핵실험을 통해 위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제조도 그동안의 시험을 통해 어느정도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에 각각 진행된 1차와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핵실험 당시 지진파는 3.6로 감지됐으며 2차 핵실험은 4.5로 감지됐다. 이번 지진파는 4.9 규모로 위력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수소폭탄 직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판단하기에는 진도가 약하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6~7kt(킬로톤ㆍTNT폭약 1000t의 위력에 해당) 규모에 해당한다"며"당초 예상했던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군당국이 증폭핵분열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핵무기 중량을 1t 이하로 줄여 스커드ㆍ노동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도도 지난 1974년 1차 핵실험에 이어 98년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무기를 소형화했다. 파키스탄도 80년대 중반에 핵물질을 뺀 핵폭발장치 폭발실험을 20여회 실시했다. 이를 기초로 98년 핵실험에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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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은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천㎞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이 있다. 탄도미사일 탄두중량을 고려할 때 핵탄두의 중량을 650~1000㎏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나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국내 한 북핵 전문가는 "ICBM에 탑재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북한도 어느 정도 소형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파키스탄이 500~11000㎏으로 소형화했다는 점에 비추어 (파키스탄과 커넥션이 있는) 북한도 1000㎏ 정도의 소형화는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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