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10년간 미국의 위상에 변화가 생겼다. 굳건할 것만 같았던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 대신 중국이 미국의 글로벌 파워가 줄어든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초강대국인 미국 두 나라를 지칭하는 G2라는 용어가 보편화될 정도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G2를 넘어서 G1으로 향하는 중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고 세계 패권을 다시 차지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세계 정치, 경제, 과학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유학은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크다. 소위 학비가 싼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로 진학해도 국내대학을 다니는 것보다는 비용이 많이 든다. 기왕 유학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는 것에 더해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돌아와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겠는가. 미주리대학교 아시아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다 보니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사전준비 없이 유학을 왔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일부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
그럼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과연 어떻게 갖출 것인가. 사실 미국유학은 이제 보편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으로 학위과정 유학을 온 한국학생이 7만명이 넘는다. 취업에서 해외학위 소지자 우대는 이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가 되었다. 우리 학생들이 유학을 통해서 다양한 학문간 융합뿐만 아니라 문화적 체험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실상 학생들이 유학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면 공부에만 너무 얽매이면서 정작 유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상순 미주리대학교 아시아센터 소장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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