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우팅이란 건설 공사에서 지반을 보강하거나 지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토사나 암반 틈새에 그라우트제를 주입하거나 충전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건설현장에서 사용된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존의 기술이 가진 단점을 개선하고 해저 및 하저터널과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자동 그라우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해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그라우팅 압력과 유량의 정밀제어가 가능해 그라우팅 시 인근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고 지반보강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과 관련해 국내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하는 건설 신기술(제718호) 인증도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 신기술을 지난해부터 충청남도 보령시에 소재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태안 해저터널’ 공사에 적용해 해수의 유입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앞서 해저터널을 건설한 일본에서는 해수 차단을 위한 실시간 그라우팅 작업에서 압력과 유량을 정확하게 제어하지 못해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유입돼 큰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공사기간이 지연된 바 있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중·소 전문 건설업체에도 신기술 사용권을 제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우수한 기술이 건설 산업 전반에 보급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은 해외 우수기술과 비교해도 기술경쟁력과 경제성을 갖췄다"면서 "향후 이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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