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우려에 주식 7000억 팔고 채권 6000억 사
"리버스로테이션 여부 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외국인이 올해 1월 테이퍼링 우려,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한국주식을 7000억원 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은 6000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채권은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만에 순투자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주식시장에서 영국이 8300억원을 순매도해 두달 연속 최대 순매도에 나섰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각각 7600억원, 18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은 2900억원을 사들여 1월에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버진아일랜드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2200억원, 1600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엔화가치 하락과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 등 대내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을 논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1월 말 기준 국가별 국내 주식 보유규모는 미국 163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5%를 차지했다. 영국이 37조40000억원(9%), 룩셈부르크가 24조8000억원(6%)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채권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규모가 7000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액수를 웃돌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순투자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5300억원, 스위스가 4000억원을 순투자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태국과 중국은 각각 3200억원, 2800억원씩 순유출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각각 2000억원, 32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95조6000억원이다. 전월보다 9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미국이 20조4000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1.3%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는 14조4000억원(15.1%), 중국은 12조2000억원(12.8%)으로 조사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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