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빈 대표이사 인터뷰

알피니언, 지난해 첫 흑자…"GE·지멘스와 겨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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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과 함께 한국 의료기기산업을 키우겠다."


중견기업인 일진그룹이 의료기기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 투자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일진그룹의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2007년 설립 이래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고석빈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대표이사(사진)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약 2%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필립스ㆍ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미미하다.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도 아직까지는 투자에 집중하는 단계다.


고 대표는 "국내에 초음파진단기를 만드는 업체는 삼성메디슨과 우리뿐"이라며 "삼성과 시장에서 경쟁도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적용 분야)이 다르다"며 "삼성이 잘돼야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도 커진다"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2007년 의료기기 벤처기업 바이메드시스템을 인수해 지금까지 총 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2011년 첫 초음파진단기 제품을 출시해 그해 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12년 207억원, 지난해 약 425억원으로 매년 두배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실적 감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약 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제품 출시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고 대표는 "전체 매출의 70~80% 정도를 해외에서 소화하고 있다"며 "러시아ㆍ독일 등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ㆍ중남미ㆍ중동 등 전세계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피니언은 지난해 기준 66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 성능 차별화에 집중해야 했다. 알피니언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래의 초음파라 불리는 '치료용 초음파(HIFU)'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초음파 영상의 질을 결정하는 어쿠스틱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자체 보유하고 트랜스듀서(변환기)를 직접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도 공략 대상이다. 고 대표는 "중국 광저우 영업법인을 통해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잡으면 투자수익률(ROI)은 확실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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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돈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과 회사가 자력으로 수익을 내는 두가지 목표를 이뤘다.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어로서 입장권을 갖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초음파진단기로 2억~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지멘스와 메디슨 등에 몸을 담았던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다. 2007년 지멘스를 떠나 바이메드시스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0년부터 알피니언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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