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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주간' 만든다고 내수관광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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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부가 어제 관광진흥확대회를 열어 여름에 집중되는 휴가를 분산시키기 위해 봄ㆍ가을에 22일의 '관광주간'을 두기로 했다. 근로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한편 자녀와 함께 떠나도록 관광주간에 맞춰 초ㆍ중ㆍ고교로 하여금 단기방학에 들어가도록 했다.

정부가 내국인의 국내여행을 활성화하는 '내수관광' 진흥에 나선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처럼 관광산업도 중국ㆍ일본 등 특정국가 위주로 대외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선진국은 국내 관광시장의 내국인 비율이 80%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는 60%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내국인은 1484만여명, 이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178억3820만달러(약 19조원)나 된다.
해외로 편중된 여행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여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괜찮아 보인다. 관건은 실행방안의 현실성이다. 정부가 지정한 관광주간(올해는 5월1~11일, 9월25일~10월5일)은 꽃이 피고 단풍이 고운 국내여행 성수기로 숙박업소나 교통편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과 정부가 휴가비를 지원한다지만 가뜩이나 복잡한 행락철을 택해 관광을 권장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정책 아이디어의 빈곤이다.

더구나 관광주간에 맞춰 각급 학교로 하여금 단기방학을 시행토록 한다는 방안을 놓고 관련 부처 간 반응이 엇갈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0개 학교가 단기방학을 시범 실시토록 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교육부는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라고 주문했으나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사례라 할만 하다. 현재로선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하는 재량휴업을 활용해야 하는데, 일선 학교는 어린이날ㆍ추석 등 연휴를 전후해 1~2일 정도로 짧게 운영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관광산업을 진흥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여행하며 관광수요를 일으키는 '외수(外需)'와 '내수'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내국인ㆍ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이 찾아와 지갑을 열도록 볼거리와 먹거리, 쉴거리 등 관광의 기본 인프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저급한 관광문화도 바꿔야 한다. 조금 된다 싶으면 바가지요금을 받고 불친절해선 외국인은커녕 내국인도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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