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국인의 국내여행을 활성화하는 '내수관광' 진흥에 나선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처럼 관광산업도 중국ㆍ일본 등 특정국가 위주로 대외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선진국은 국내 관광시장의 내국인 비율이 80%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는 60%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내국인은 1484만여명, 이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178억3820만달러(약 19조원)나 된다.
더구나 관광주간에 맞춰 각급 학교로 하여금 단기방학을 시행토록 한다는 방안을 놓고 관련 부처 간 반응이 엇갈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0개 학교가 단기방학을 시범 실시토록 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교육부는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라고 주문했으나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사례라 할만 하다. 현재로선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하는 재량휴업을 활용해야 하는데, 일선 학교는 어린이날ㆍ추석 등 연휴를 전후해 1~2일 정도로 짧게 운영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관광산업을 진흥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여행하며 관광수요를 일으키는 '외수(外需)'와 '내수'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내국인ㆍ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이 찾아와 지갑을 열도록 볼거리와 먹거리, 쉴거리 등 관광의 기본 인프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저급한 관광문화도 바꿔야 한다. 조금 된다 싶으면 바가지요금을 받고 불친절해선 외국인은커녕 내국인도 외면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