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싱가포르 등 대출 늘리며 해외 기업들 자금줄 부상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포화상태에 이른 현지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로 진출 중인 아시아 은행이 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 통신기업 버라이즌에 120억달러나 빌려준 은행들 가운데도 중국농업은행 등 아시아 은행이 다수 포함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체 대출 시장에서 아시아(일본 제외)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1.6%에서 지난해 9월 12.8%로 증가했다.
아시아 은행 가운데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은 여전히 일본 은행들이다. 그러나 중국·싱가포르 같은 다른 아시아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민간은행들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08년 4·4분기 이후 5년 간 일본 은행들의 해외 대출은 34% 증가한 3조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4대 은행의 해외 대출은 3780억달러까지 늘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은행도 덩달아 해외에 진출한 것이다.
싱가포르 소재 대형 은행 OCBC는 지난해에만 해외 대출이 22% 증가했다. OCBC의 전체 대출에서 해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44%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아시아 은행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세계 은행 순위에서 2007년 17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미쓰비시 UFG 금융 그룹의 순위는 지난해 7위로 껑충 뛰었다. 중국은행은 124위에서 29위로, 싱가포르 DBS는 61위에서 40위로 올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