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뒤흔든 IPO]프라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2011년 6월 세계의 이목이 홍콩 증시에 쏠렸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홍콩 증시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기업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첫 사례였고 더구나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가 아시아에서 상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프라다는 2001년 이후 여러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아 번번히 포기해야 했다. 2001년 밀라노 증시에 상장하고자 했지만 9·11 테러가 발생하며 접어야했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상장하려 했지만 월드컴 회계 부정으로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며 취소했고 2005년 6월에는 일부 계열사 적자로 주식이 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다시 미뤄야했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상장이 불발됐다.
여러 차례의 좌절을 딛고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순조롭지 못했다. 프라다의 IPO 공모가는 39.50홍콩달러로 확정됐다. 프라다는 당초 공모가 예상 밴드를 36.5~48홍콩달러로 정해 203억홍콩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금부담이 발목을 잡으며 공모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프라다는 공모가 밴드를 39.50~42.25홍콩달러로 변경했지만 최종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39.50홍콩달러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조달금액도 당초 203억홍콩달러에서 167억홍콩달러로 줄었다.
프라다 공모 열기에 찬물을 뿌린 것은 세금 징수 문제였다. 홍콩 거주민이 프라다 주식을 살 경우 배당금 원천징수세로 27%를 내야하고 주식을 팔 때는 자본이득세율 12.5%를 납부해야 했다. 자본이득세를 내지 않고 낮은 세금의 혜택을 누렸던 홍콩 투자자들에게 이탈리아 세법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프라다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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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상장 당시에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꼴이 났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인 75홍콩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명품 소비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겨냥해 홍콩에 상장했지만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사치품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프라다의 최근 주가는 60홍콩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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