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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영패러다임 3.0]車도시의 파산 뒤엔 노사분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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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제로 발목잡힌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 때 미국 번영의 상징이던 디트로이트가 파산에 이르렀을 때, 많은 이들은 그 배경으로 극심한 노사분규를 꼽았다. 자동차 도시로 불린 디트로이트시의 파산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추락 및 생산 공장 이전과 무관치 않다.

시작은 1950년 GM 노사가 맺은 디트로이트 협약부터다. 퇴직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을 회사가 대신 내도록 하는 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GM은 15년간 무려 115조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미국 자동차 산업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일본차와 독일차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노조는 달라진 환경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동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임금과 복지에 익숙해진 노조는 계속 요구조건을 내걸며 파업을 되풀이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값싼 임금을 찾아 타 지역으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전략을 택했다.

1950~1960년대 인구 200만을 넘겼던 디트로이트는 성장동력을 잃었고, 결국 절대인구 감소, 세수 감소로 파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공공서비스가 완전히 무너지며 실업률이 미국 평균 2배, 살인범죄율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디트로이트의 파산과정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최대 강성노조로 손꼽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갈등과 이에 따른 생산차질, 낮은 노동생산성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디트로이트의 이야기가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반대의 사례를 보자. 1980년대 이후 '파업도시'로 악명을 떨쳤던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이야기다. 글로벌 종합가전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2년 중국공장 한 곳을 폐쇄하고 루이빌의 가전제품 조립라인을 다시 가동하며 '파업도시'는 'GE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생산공장이 돌아오며 다시 도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1973년 2만3000여명이던 루이빌의 GE 근로자는 2011년 1800여명으로 급감했으나, 201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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