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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역학조사위원회 "이번 AI 발생 원인 '야생조류'로 추정"

최종수정 2014.01.28 16:35 기사입력 2014.01.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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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는 이번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으로 야생 철새를 지목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오전 10시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전북 고창의 종오리 농가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이후 고창·부안·부여·해남·천안 등의 오리와 닭에서 발생한 AI에 대해 역학조사 중간결과와 발생 원인, 향후 추가 발생 예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이번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발생 원인은 야생조류(철새)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역학조사위원회 논의 결과를 밝혔다.

위원회가 철새를 지목한 사유는 크게 세가지다. 먼저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1형'이었고, 'H5N8형'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3년간 국내 모든 가금류·야생철새를 대상으로 실시된 AI 상시예찰 검사결과에 따르면 205만점의 검사시료 모두에서 H5N8형 바이러스는 검출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전북 고창의 최초 발생농가와 추가 발생농가는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발생지역은 겨울철새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서해안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발생농가에서 분리한 고병원성 AI(H5N8형) 바이러스와 똑같은 바이러스를 인근 철새도래지(동림저수지)의 철새 폐사체에서 분리했다는 것이다.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먼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만약 국내 가금류가 먼저 감염된 것이라면 H5나 H5N8을 제공할 수 있는 바이러스들이 국내에 상주해야 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가금류에서 항체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면서 "AI 발생지 주변 가금류까지 모두 조사한 결과 항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사체에서 오리나 닭의 폐사체에서 검사를 해도 바이러스는 분리되는데, 항체는 아직 검출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것은 그만큼 초기발생 단계이고 감염은 됐지만 거기에 맞춰서 항체가 안생겼다고 해석을 해야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가금류 농가에서 AI가 먼저 생겼다면 닭이나 오리에 H5N8형 바이러스의 항체가 있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갑자기 바이러스가 옮겨왔기 때문에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고, 감염돼 폐사했다는 설명이다.

철새 이동기간 보다 AI 바이러스 잠복기가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항성이 강한 야생 철새에 감염돼서 전혀 증상이 없이 국내에 도래했고, 감염된 야생철새와 가창오리가 만나는 접점이 동림저수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이기고, 국내에 들어왔다가 상대적으로 약한 철새에게 옮겼고, 그 지점이 동림저수지라는 것이다.

다만 철새가 어느 지역에서 처음으로 H5N8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조사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국 대륙이나 시베리아 등은 지역이 넓어 이들 철새의 폐사체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먼저 H5N8형 AI로 상황이 발생한 만큼 다른 나라도 조사를 진행하면 추후에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2003년 12월 국내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사례로 확인됐지만 사실은 그해 여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국내에 전염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동남아 지역에서는 가금류 집단 폐사가 AI라는 것을 알지 못 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조사가 시작되면서 되짚은 결과 AI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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