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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홍광호, 英 웨스트엔드 진출…韓배우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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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매킨토시의 '미스 사이공' 투이 역으로 캐스팅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뮤지컬 배우 홍광호(32·사진)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28일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제작사인 카메론 매킨토시 사는 오는 5월 런던 웨스트엔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개막하는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프로덕션 공연에 홍광호가 '투이'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주역으로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광호가 캐스팅된 '투이' 역은 극 중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약속으로 정혼한 '킴'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거절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베트남 장교다. 극 중 관객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할이며, 대표 주역 중 한 명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미친 가창력'이라 불리고 있는 홍광호는 이번 영국 오디션에서도 "모든 음을 정확히 짚어내며 완벽하게 '투이'의 넘버를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당시 홍광호는 자신의 오디션 영상을 영국에 보냈고, 이를 본 카메론 매킨토시가 단 번에 그를 점찍었다고 한다.

오디션을 주관한 ㈜KCMI 관계자는 "카메론이 해외에 체류 중인 배우들의 오디션을 볼 때는 보통 1차 영상을 통한 오디션이 통과가 된 후 영국으로 배우를 불러 직접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인데, 홍광호의 경우 영상만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월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와 현지 여인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15개 언어로 28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막을 올렸으며,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홍광호는 2002년 명성황후로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2010년 만 28세의 나이에 '팬텀' 역을 맡아 '세계 최연소 팬텀'으로 화제가 됐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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