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QE 주장 축소…채권매입 대신 은행대출 선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양적완화에 나설 것인가?


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가 가계와 기업들의 은행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디플레이션을 물리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유럽연합(EU) 조약상 양적완화는 금지됐다”고 말했다. 양적완화라 중앙은행이 화폐를 더 찍어내거나 정부 국채와 회사채를 사들여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이다.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ECB가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채권매입과 같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CB는 이미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부실국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회사채 시장이 작고 잘 작동되는 만큼 더 이상 액션을 할 일이 없다”고 국채매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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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유로존 부실국의 순대출 감소세가 여전히 문제인 만큼 민간분야에 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을 늘려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은 경제 상황이 나빠져 대출상황이 어렵게 되면 은행의 붕괴 위험을 높일수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유로존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0.8%에 그치면서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로존 CPI는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면서 간신히 회복 문턱에 선 유럽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경제의 핵심 리스크 중 하나라 디플레이션을 꼽았고,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ECB에 디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양적완화(QE)를 통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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