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3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진행해 120개 기업, 총 47억원의 결연 성과를 올렸다. 2004년부터 시작된 '기업과 예술의 만남'사업에서는 그동안 대기업 181건, 중소기업 392건에 총 292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판국에 대림미술관이 펼치는 지역연계 프로젝트 'DA+E'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의 진화된 모델로 평가할만하다. 대림산업은 대림미술관을 통해 'DA+E'를 브랜드 및 예술경영 차원으로 확대해 예술계 일자리 창출, 문화생산 공헌, 예술 창작 대중화 등 보다 적극적인 기업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이 오는 2월3∼23일 미술관 옆 이색공간 빈집에서 진행하는 '데이트 프로젝트: 통의동 데이트'전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탐구해 볼만한 전시회다. 이 전시는 'DA+E'의 일환이다. '통의동 데이트'전은 주민, 학생, 직장인 등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포착한 서촌의 일상성을 보여 준다.
프로그램은 총 4개의 테마로 나뉜다. 4개의 테마는 ▲ 지역 청소년들이 서촌 지역을 집중 탐구해 글ㆍ그림ㆍ사진으로 기록한 '틴진 매거진' ▲ 서촌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는 '사진으로 만나는 동네 지도', 헌 책을 교환할 수 있는 '대오 서점' 섹션, ▲ 서촌 여행작가 설재우의 강연 ▲ 아티스트 구민자가 진행하는 서촌 싱글남녀를 위한 이벤트 '동네 맞선' 등이다.
특히 서촌의 명물인 '대오서점'과 통인시장에서는 학생들이 꼴라주(Collage) 기법으로 재치 있게 제작한 설치물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월15∼23일까지 열리는 2부 전시에서는 지역 대학생과 미술관 인근 지역 직장인 31명의 사진 작품 500여점을 선보인다.
'DA+E'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부터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민의 예술적 만남을 추구하는 소통형 프로그램으로 특화됐다. 프로젝트에 지역주민, 학생, 문화 예술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다.
이어 대림미술관은 지난 2011년 8∼12월까지 ‘통인시장의 발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동체 예술집단 'aec비빗펌', 건축·도시 전문가 그룹 ‘Streetology’와 더불어 통의동, 통인동, 청운동, 효자동, 누상동, 누하동, 필운동, 옥인동 등 미술관 일대를 대상으로 지역탐사, 사진교육, 아트 이벤트, 전시, 출판이 결합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 대학생,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 건축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직접 주민을 찾아가고, 지역을 탐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를 재조명하는 등 미술관과 기업의 공유가치를 끌어 올렸다.
대림미술관은 '통의동 데이트' 전시에 앞서 지난해 2∼11월까지 종로구 통의동 일대에서 ‘미술관에 마실가기’라는 컨셉트로 데이트 프로젝트를 펼쳤다. 매달 월요일에는 지역 단체를 위한 '마실데이'도 열어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별도로 3∼10월까지 지역의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들과 미술관, 작가가 함께 만드는 예술 창작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물이 '데이트 프로젝트: 통의동 데이트'전이다.
'통의동 데이트'를 담당한 하유정씨는 "'DA+E' 프로젝트는 문화예술을 단순히 지원 대상으로 삼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 직접 문화예술 생산자로 활동하게 하는 기업공유가치 프로그램"이라며 "기업과 예술, 시민의 수평적 파트너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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