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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보다 '스팩 상장'이 뜬다

최종수정 2014.01.09 13:12 기사입력 2014.01.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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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저평가에 기업공개 기피..150억규모 소형스팩 설립 잇딴 준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통한 상장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과정을 거쳐야하는 기업공개(IPO) 방식이 시장 부진에 따라 공모가격을 제대로 산정받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스팩2호ㆍ키움스팩2호ㆍ유진스팩1호 등 3곳이 설립을 완료했고, 한국투자증권ㆍ 교보증권 을 포함해 다수의 증권사가 스팩 설립을 검토 중이다. 스팩이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한 서류상의 회사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 여의도 증권사들은 스팩 설립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먼저 레커멘드(추천) 하지 않아도 기업에서 먼저 스팩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IPO가 돈이 안된다는 판단이 들자 스팩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PO보다 스팩의 인기가 높은 것은 공모가 저평가의 우려가 높은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스팩은 거래소의 합병 예비심사와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피합병법인의 가치평가 방식이 유연해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직상장한 대부분의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주가가 올랐다기보다 그만큼 수요예측후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스팩은 훨씬 더 유연성있게 공모가를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33개사 중 절반이상인 18개사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
상장에 나선 2호 스팩들의 덩치가 슬림화되고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기 스팩들의 시가총액이 2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로 덩치가 커 합병 대상기업을 찾기가 어려웠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2기 스팩들은 공모 자금 규모를 140억~150억원 아래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스팩 상장을 완료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지난해부터 스팩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면서 "각종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고 소형스팩들이 주를 이루면서 제조업 일변도였던 스팩들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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