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미아 찾아주고 비명·충돌음 자동 감지해 범죄 단속하는 CCTV 관제 기술·서비스 개발해 도입
#2. B씨는 집 근처 골목에 차를 대놓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누군가 차량 옆구리를 길게 찢어 놓고 도망간 것이다. 으슥한데다가 골목 어귀에 설치된 CCTV 마저 평상시엔 방향을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어 범인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B씨는 뜻밖에 CCTV 덕분에 금방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CCTV에 차량 충돌음ㆍ비명 등이 들릴 경우 즉시 그쪽으로 방향을 돌려 자동 추적 및 통합관제센터에 알려주는 기술이 적용돼 있었기 때문이다.
안행부는 CCTV가 비명ㆍ차량 충돌 소리를 자동 감지해 통합관제센터에 통보, 경찰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상 음원 CCTV 관제서비스'와 미아 발생시 해당 지역의 CCTV를 통해 얼굴을 대조해 찾아 주는 미아 실시간 위치 찾기 서비스 등의 개발을 완료해 조만간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해 온 'CCTV 지능화 사업'의 결과물 중 일부다. 이미 2012년에 청소년의 월담ㆍ배회ㆍ싸움 등 이상 행동을 CCTV에서 감지해 내는 기술과 체납ㆍ수배 차량의 차량 번호를 인식해 해당 관청에 자동 통보하는 기술이 개발 완료돼 올해 안에 각 지자체에 도입될 예정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 지자체 운영 CCTV 통합관제센터에선 1750명의 관제 요우너이 3개대로 7만6000대의 CCTV를 모니터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모니터링 CCTV 댓수가 평균 130대 가량으로 너무 많아 정확한 감시 및 상황 전파 등이 어려운 상태다. CCTV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신고된 범죄 및 사건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3400건에 이른다. 살인ㆍ강도 등 5대 강력 범죄가 2718건, 경범죄 2330건, 청소년 비위 3253건, 재난재해 141건, 교통사고 등 기타 4998건 등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국민들을 각종 범죄나 사건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능형 CCTV 관제 서비스를 확대 도입하고 관제센터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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