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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도 관심 가진 시민참여 '서울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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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베이징 교류협력 10년, 첫 방문연구자 왕야지 박사에게 들어보니

베이징서도 관심 가진 시민참여 '서울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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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베이징의 현재는 1980년대 서울의 모습과 닮은꼴이다. 급속한 도시화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잦은 스모그로 맑은 하늘을 마주하기가 어렵다.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시가 서울에 포커스를 맞추고 들여다보게 된 이유다.

왕야지(39ㆍ사진) 박사는 서울을 찾아 3개월간 도시연구에 몰입해온 주인공이다. 서울시와 베이징간 교류협력 10년째 맞아 시작된 첫 교환방문 연구자다. 베이징시 성시규획설계연구원 소속인 그는 오는 28일 파견연구 일정을 마무리하고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칭화대에서 건축학, 도시계획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와게닝겐대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수학한 그가 낯선 서울에서 호흡하며 느낀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도시시스템이다. 서울을 살펴보니 베이징의 도시시스템 수준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왕 박사는 말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구과밀, 자원부족 등 도시문제들이 유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이라고 예외일 수 없는 문제인데도 굳이 베이징을 평가절하한 이유는 이렇다. "인구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정부가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으로 조금씩 인구가 줄어드는 서울과 다르다고 느끼는 셈이다. 베이징 인구는 2012년 잠주인구(6개월 이상 체류자)를 포함해 2069만명이다. 전년보다는 50만명, 2005년 1538만명에 비하면 531만명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주거와 교통이 과거 문제였다면 지금은 공업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가장 두드러진다.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한 스모그와 오염된 하천수 등에서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 이에 왕 박사는 '지속가능한 도시'에 주목했다. 특히 그린시티, 저탄소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면서 베이징시는 경보단계에 이를 경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왕 박사는 "직접 배출되는 매연으로 인한 1차오염보다는 오염물질의 화학작용으로 생겨나는 2차오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왕 박사가 이곳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은 것은 '서울플랜 2030'이다. 정부가 전문가와 함께 뚝딱 만들던 도시계획에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틀을 바꿨다는 점 때문이다. 시민들이 여건에 따라 자발적으로 개발ㆍ관리토록 하면 지역의 역사성을 보전하면서 독특한 공동체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박사는 "서울의 경우 국민의식이 높아졌고 경기침체로 인해 자본을 투입해 정책을 시행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이 작용해 시민참여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역사성을 지켜나가며 개발하는 '보전식 개발' 기조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 도심을 걸어보니 걷고싶은 도시라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사람들은 도시계획에서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지만 서울에서는 (과거를) 없애고 새로 짓기보다는 보전과 개발을 맞춰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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