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불티나는 100만원짜리 아동패딩…할아버지 등골 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고가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유아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성인에서 10대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더니, 이젠 4~12세의 유아동 제품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프리미엄 아동패딩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녀가 몽클레르를 입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가격이 비싸 소비가 강남 일부 부유층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너도나도 찾는 분위기다.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아동패딩 가격은 70만~150만원 수준이다. 주 수요층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조부모로 알려졌다.

15일 서울 강남 A백화점 수입아동의류 편집숍 매장. 캐나다구스 제품은 이미 다 팔렸고 몽클레르는 인기 사이즈가 품절돼 구하기 어려웠다. 캐나다구스 아동패딩 가격은 75만원~100만원 선이다. 몽클레르보다 가격이 저렴해 조기 완판됐다고 한다.
몽클레르 유아동패딩은 사이즈가 4~14세까지 나온다. 매장 관계자는 "8세와 10세 사이즈는 10월에 이미 판매가 끝났다"면서 "7월부터 제품이 입고되기 때문에 지금은 인기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매장은 시즌오프로 30%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몽클레르는 세일에서 제외됐다. 세일을 하지 않아도 매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츠 판매도 늘고 있다.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은 영국 브랜드 모우의 제품으로 가격은 41만원이다.
이처럼 아동패딩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0월부터 12월11일까지 이 백화점 아동의류 편집숍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늘었다. 같은 기간 아동복 전체 신장률이 1.6%인 점과 비교하면 증가세 차이가 확연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버버리키즈 매장도 최근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85만원짜리 퍼트리밍패딩이다. 매장 직원은 "인기 사이즈는 다른 매장에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면서 "패딩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인근의 B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파라점퍼스와 무스너클 등도 8~10세 사이즈는 이미 동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동패딩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갑에서 나온다"면서 "이젠 아동복의 주 고객층은 조부모"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아동패딩의 열풍은 어른들의 과시적 소비가 자식에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인이 명품가방을 메고 명품옷을 입는 것보다 아이들이 명품을 착용했을 때 과시 효과가 더 커진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조부모들이 '내 손자는 특별하다'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잉소비와 아이들에게 편가르기 학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집단에 소속되려는 심리가 있다"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고가 패딩이 유행하면 부모들은 부유하지 않은 상황에도 비슷한 제품을 입히려 하면서 과소비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엔 아이들이 고가 패딩이 무엇인지 모르고 입는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무의식적으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는 편가르기 학습이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