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했던 '4인 협의체' 구성을 '조건없는 4자회담'으로 수정해 역제안했다. 김 대표도 황 대표의 역제안을 곧바로 수용하면서 양당 간 대화 재개는 이뤄진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공개 제안에 앞서 김 대표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모두 국회 공전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새누리당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한 뒤 의사일정을 거부해온 민주당도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 대표는 정책의원총회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알 수 없으나 황 대표가 오늘 조건없이 만나자 제안했고, 제가 제안했던 회담인 만큼 오늘 중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가 4자 회담에서 머리를 맞대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당장 어떤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여야 관계는 더 꼬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는 물론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준비 중이라 양당의 협상 결렬 시 정국은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의사일정 참여 여부'에 대해 "일단 회담을 해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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