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I는 베르사체가 해외시장으로 확장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좋은 동반자로 평가됐으며 인수 대금은 8억5000만유로(약 1조2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대주주였던 바레인 투자회사 인베스트코프, 사모펀드 블랙스톤, 프랑스 사모펀드 아디안, 영국계 사모펀드로 지난해 발렌티노를 매각하고 현재 휴고보스를 보유 중인 퍼미라 등이 베르사체 지분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FSI는 카타르와 함께 지난해 'IQ 메이드 인 이탈리아 벤처‘ 펀드를 만들어 약 20억유로를 이탈리아 패션과 음식, 가구, 여행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베르사체는 현재까지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지 않고 가족기업으로 경영해온 몇 안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베르사체 지분은 현재 창업자 고(故) 지아니 베르사체의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20%, 형 산토 베르사체 30%, 조카 딸 알레그라 벡이 50%를 나눠갖고 있다. 이들 창업자 집안은 전체의 33%를 넘지 않는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베르사체 지분 매각 대금 8억5000만유로는 지난해 세금·이자지급 전 이익(EBITDA) 7000만유로의 1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 때 적자에 빠져있던 베르사체는 2009년에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4억870만유로를 기록했다.
베르사체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아시아와 남미 투자를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는 한국법인 베르사체코리아를 설립하면서 7년만에 한국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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