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공익근무요원 홍모(21)씨는 지난 7일 친구들과 유흥비 마련을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의 창문을 열고 들어가 귀금속과 스마트폰을 훔치는 등 일주일간 무려 7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 상당의 빈집털이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홍씨 일당은 대낮에 초인종을 눌러 주인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 일일이 확인한 후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이들의 빈집털이 행각은 훔친 귀금속을 금은방 주인에게 팔았다가 장물 단속에 나선 경찰에 의해 적발되는 바람에 중단됐다.

연말연시를 맞아 장기간 외출 또는 여행이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빈집털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들어 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며, '설마'하는 마음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나 문을 열어 두었다가 당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절도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08년 22만3204건이 발생해 인구 10만명당 546건이었던 절도 범죄는 2009년 25만6419건(인구 10만명당 521.4건), 2010년 26만9439건(인구10만명당 545.3명), 2011년 28만1362건(인구10만명당 565.2건), 2012년 29만460건(인구10만명당 580.9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반면 경찰이 검거, 즉 범인을 잡은 건수는 줄어들었다. 2009년 17만77548건에서 2010년 14만5966건, 2011년 11만2849건, 2012년 10만6360건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연말연시 기간에는 휴가, 여행, 송년회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기간이 많아지고 사람들의 분위기가 들뜨는 시간이라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선 빈집털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제도는 각 경찰서에서 운영 중인 빈집신고제다. 휴가나 명절 연휴 등 장기간 집을 비워둘 때 가까운 지구대에 신고를 하면 경찰이 해당 주택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해주는 제도로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소 하루 2회 이상 경찰이 방문해서 방범창 확인, 우편물 수거 등 빈집 관리를 맡아주고. 방문후에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메시지도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굳이 경찰에게 집을 맡기기 싫다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열려있는 출입문과 창문은 범죄꾼들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난해 한해 동안 열려 있는 문이나 창문을 통해 발생한 강ㆍ절도 사건이 6600여건에 달한다. 창문ㆍ현관 등 문단속 생활화는 범죄예방의 가장 기본이다.


출입문은 항상 이중 잠금 장치를 해 놓고 우유ㆍ신문 투입구를 철저히 막아 놓아야 한다. 외부 침입이 가능한 취약장소엔 방범창을 설치하거나 CCTVㆍ가스배관 철 침판 설치 등 방범 시설물을 보강해야 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창문개폐경보기를 창문에 설치해 놓으셔도 절도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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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중에는 우유ㆍ신문 등 정기 배달물을 일시 중지하고, 택배나 전단 등이 우편함에 쌓이지 않도록 경비실이나 이웃에게 부탁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열쇠를 소화전이나 화분 등 출입문 주변에 숨겨놓지 말고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장기간 여행을 갈 땐 TV 등의 예약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절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 전화를 휴대 전화 등 다른 전화로 돌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 머리 좋은 강도들은 빈집 여부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어보고 절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빠루'라고 불리는 대형 공구를 이용해 잠금 장치를 순식간에 해제하고 집을 털어가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이 경우엔 경비업체에 의뢰해 도난 경보 장치를 설치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무엇보다 평소 집안에 귀중품이나 현금 등을 보관하지 않고 은행 등에 맡기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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