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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조, 콘서트로 돌아오다…공연에 미친 인생(인터뷰)

최종수정 2013.11.28 16:34 기사입력 2013.11.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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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조, 콘서트로 돌아오다…공연에 미친 인생(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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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인턴기자]트로트 가수 조항조가 콘서트를 연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전국투어도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그는 오는 12월1일에 경기도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2월7일은 부산 KBS홀에서 자신이 걸어온 35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쏟아낼 예정이다.

"목표는 영원하죠. 나는 노래하는 가수니까, 더 이상 몸이 버티지 못 할 때까지 콘서트를 열고 싶었어요. 다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남았죠. 장소 대관이나 날짜 문제 같은 것들이에요. 또 '트로트 4대 천황' 같은 가수들보다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불안감도 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마음을 굳게 먹었죠. 누가 날 보러 올지 걱정하는 게 아니라 '와서 볼 수밖에 없는' 쇼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4년째죠. 이제는 입소문도 많이 나고 팬 분들도 계속 오셔서 공연도 자리를 잡아가네요."

그는 베테랑 가수답지 않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겸손에도 불구하고, 조항조는 중장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션임에 틀림없다. 그의 인생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진실한 무대 매너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평이 났다.

"성남 공연은 약 1800석, 부산도 3000석이 넘는 규모죠. 아무래도 팬 분들이 연령층이 젊지 않아서 편의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많았어요. 좌석도 노래를 즐기기에 불편할 것 같은 곳은 막아놓고 좋은 공간만 골라서 배치를 했죠. 오로지 팬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콘셉트랄까, 이번 콘서트에는 조금 더 국악에 대한 요소를 많이 집어넣었죠. 요즘 다들 너무 서양 스타일만 따라가다 보니 우리의 것이 외면당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한국 고유의 음악이 가진 찬란함, 화려함을 보여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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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조의 인기는 7080 중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KBS2 '왕가네 식구들' OST에 참여해 부모님 세대는 물론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혹시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드라마 주제곡인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부리지 않다보니 그런 좋은 일도 생기네요.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제작사에서 먼저 OST 청탁이 들어왔죠. 왜 하필 저였냐고 물었더니 그쪽에서 원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워서 더 열심히 불렀죠."

"처음엔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어요. 그런데 녹음을 하고 나니 다들 반응이 좋았죠. 저는 그래도 불안했는데, 드라마 영상과 노래를 같이 감상하니 정말 잘 어울린다는 걸 느꼈어요. 덕분에 팬 분들의 격려도 많이 받았죠."

'왕가네 식구들'이 공감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이 겪는 고된 삶의 아픔을 어루만져 줬다면, 조항조의 목소리는 우울한 대중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한다. 이는 그가 30여 년 가수 인생을 걸어오며 닦아온 음악의 길이자 추구점이다.

"제 노래로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드라마 OST도 그래서 불렀죠. 삶에는 기쁨과 고됨이 섞여 있잖아요. 그동안 살면서 슬픈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우리가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아픔을 필수적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죠."

"공연을 통해서도 이런 마음을 전달하곤 해요. 이번에 여는 큰 콘서트도 그렇지만, 일부러 라이브카페에서도 자주 노래를 하죠. 돈 안 되는 작은 무대지만 거기서 팬들과 같이 호흡하며 노래로 행복과 위로를 건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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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답들은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해줬다. 조항조에게 공연은 일상 그 자체였고, 그가 보내는 힐링의 메시지는 35년 음악 인생으로의 초대장이나 다름없었다.

"많은 분들이 제 콘서트에서 삶의 우울을 이겨낼 용기를 얻었다고 말씀하세요. 과거 그룹사운드 시절에는 나만 즐거운 음악을 했지만,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 뒤로는 대중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유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자 노력했죠. 그 덕분이 아닐까요."

"소원이 있다면, 지금처럼 계속 콘서트를 이어가는 것이죠. 그간 제 공연의 주제는 계속 '노래에 미친 남자'였어요. 최고의 가수가 되겠다는 욕심도 없죠. 그저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네요."


장용준 인턴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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