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당근으로 집토끼 잡는 이통사
잠재고객 잡기 위해 기기변경 할인혜택 쏟아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전략이 가입자 '뺏기'에서 '지키기'로 옮겨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 등 불안해지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 속에서 기존 가입자들의 LTE 전환 유도만으로도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LTE 전환 잠재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단연 가입자가 가장 풍족한 SK텔레콤이다. 올해 3분기 기준 SK텔레콤은 전체가입자 2721만여명 중 66%(1791만여명)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 중 3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564만여명(전체가입자의 21%). 이들은 '지키기만 하면' 언젠가는 LTE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수요 고객이다. 피처폰 사용 고객 또한 900만명 이상으로 모두 LTE 전환 수요로 보기는 힘들지만 장기 고객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 수로는 SK텔레콤에 밀리지만 전체가입자 대비 잠재수요 비율은 KT가 우위를 차지한다. 올 3분기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682만여명으로 전체 가입자(1632만여명)의 42%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체가입자의 67.7% 수준으로 자사 내에서만 LTE로 전환할 수 있는 대상자 423만여명(전체의 26%)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피처폰 사용 고객도 500만명 이상이다.
이에 반해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3G 시대에서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지만 잠재 수요 측면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 전체가입자(1071만여명)의 71%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미 LTE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LTE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110만명 선으로 전체가입자의 10%에 불과했다. 피처폰 이용자도 300만명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적었다.
이통사들이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내세우는 전략은 '기기변경 혜택'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18개월 이상 동일한 단말기를 이용한 고객에게는 기기 변경 시 최대 27만원을 할인해 준다. KT는 이에 맞서 최근 15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 중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교체 시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가입자 규모' 측면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 고객' 조건을 가장 짧게 설정했다. 12개월 이상만 사용하면 LTE62 이상 요금제로 기기 변경 시 최대 25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매달 기변 할인 대상이 되는 고객에는 문자로 통보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제로 번호이동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우수 고객을 유지해 해지율을 낮추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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