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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CEO 후보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 "오라클 떠나지 않을 것'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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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인터뷰...성희롱 오점 회복후 MS CEO직에 나설지 주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티브 발머를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 (CEO)를 찾고 있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지금까지 10 명의 후보자와 접촉하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최근 노키아의 스티븐 일롭 CEO와 미국 포드 자동차의 앨런 멀럴리 CEO와 함께 오라클의 마크 허드(56.사진아래) 공동사장을 8명 중의 1명으로 거명했다.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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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는 MS이사회는 차기 CEO 선임을 신속하게 하는 것을 최선이라고 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머 후임을 선정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MS는 발머 현 CEO가 지난 8월 1 년 안에 퇴임하겠다고 밝혀 이사회가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사내외 후보를 물색해왔다. 유력한 후보자들이 아직 아무도 이렇다 할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거명된 오라클의 허드 사장은 오라클 잔류의지를 분명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허드 사장은 지난달 말께 영국 런던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조찬 겸 인터뷰에서 ‘MS 최고경영자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는 말에 “나는 오라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라클은 MS 다음가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잔류하겠다는 게 그의 확실한 의사였다.

기업들이 오라클의 광대한 소프트웨어와 서버, 관련 소프트웨어 대신에 점점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으로 공급받는 서비스 즉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존하고 있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라이선싱과 유지 보수라는 안정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클라우드 컴퓨팅이 회사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허드가 MS로 가려하지 않는 표면의 이유는 오라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고객들에게 설득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허드는 “우리 한테도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있고 관련 매출은 라이선스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우는 오라클의 셀링 포인트는 바로 보안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 비밀 수집을 폭로한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밀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고객들의 속내를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유도 찾을 수 있다. 우선 경영자의 일이 갖는 묘미에 푹 빠졌을 수도 있다. 그는 새벽 4시30분이면 일어나 7시30분이면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의 사무실에 출근한다. 그러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끊임없이 메일을 주고받으면서도 희열을 느낀다.

다른 이유는 과거에 겪은 쓰디쓴 경험을 꼽을 수 있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PC회사 휼렛패커드(이하 HP)에서 CEO로 재임하면서 전체 인력의 10%인 1만5000명을 감원하며 회사를 위해 헌신했지만 성희롱 혐의로 2010년 여름 쫓겨났다. 그 때문에 HP의 시가총액은 하룻 만에 10억달러가 날아가기도 했지만 오라클에서 경영을 잘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가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했다고 느낄 시점인 내년 초에 MS가 어떤 보물 보따리를 풀지는 아무도 모른다.


뉴욕 출신으로 텍사스주의 베일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중대형 컴퓨터를 생산하는 NCR코프에서 25년간 일한 그의 충성심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아무도 부인하기 어렵다.

대학에서 테니스 선수가 될 꿈을 꾸다 아니다 싶어 전공을 바꾸듯이 그가 다시 경영자 인생을 놓고 또 결단을 내릴지 누가 알겠는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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