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2000선 붕괴..전문가 진단은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올라, 안정세 찾을 것..일부선 "상승요인 낮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인의 매도세가 5일 연속 지속되며 결국 코스피를 20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최근 약세를 기간조정으로 보고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오전 10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51포인트(0.43%) 하락한 1995.5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의 약세는 기간 조정으로 최근 상승세를 감안할 때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선 붕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현재까지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조정이 들어온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간조정인데 반응은 다소 과하다. 현재 상황은 2000선을 전후로 플러스 마이너스 50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구간으로 본다”며 “외국인, 특히 장기 차익실현하는 헤지펀드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수급상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가 1050원에서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기도 점차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세차익을 통한 이익을 얻기가 점차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2000선 아래에서는 자발적인 국내 기관의 수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단기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기간 조정을 거친 후 양호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올해 지수 상승도 제한적이고 내년에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홍 센터장은 “출구전략이 시행된다 해도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이고 좋은 국면은 유지될 것”이라며 “다음 주 초반까지 기간 조정이 깊어진다면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반면 윤 센터장은 “외국인을 대신해서 매수세를 이어갈 만한 국내 투자여력이 없는 상황으로 잘 올라가야 연내 2100선 정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경기가 좋아진다는 장밋빛 전망에 비해 실제 기업 실적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만한 요인은 없다”고 진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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