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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수혁, 발라드의 부활을 꿈꾼다 "용기와 희망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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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과 힙합 음악이 강세다. 한때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 등이 활약했던 발라드 열풍은 수그러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 신인 가수가 발라드의 부활을 꿈꾸며 가요계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바로 가수 수혁이다.
수혁은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OST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2007년 드라마 ‘내 곁에 있어’, SBS ‘사랑해’ OST는 물론 최근에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민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홀리’ OST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각종 OST 곡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워온 수혁은 최근 싱글 음반 ‘말해요’를 발표했다. 특히 감성 래퍼로 유명한 PK헤만이 이번 싱글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이색적인 음반으로 변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스투매거진] 수혁, 발라드의 부활을 꿈꾼다 "용기와 희망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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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와 만든 발라드는 이런 것!

랩 발라드의 PK 헤만과 정통 발라드를 추구하는 수혁의 ‘말해요’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제가 우리나라 정통 발라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힙합, 알앤비 등 미국 곡들이 많이 들어오고 유행을 해도 정통 발라드를 만들겠다고 고집했었죠. 그러다 PK 헤만을 만나게 됐어요. 힙합 곡을 쓰시는데 저한테 맞는 발라드를 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어떤 장르에 어울리고 어떤 목소리 톤인지 만나보고 곡을 써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제 첫 싱글이 만들어지게 됐죠. PK헤만은 래퍼지만 랩 발라드라고 해서 발라드가 들어가는 랩으로 유명하죠. 프로듀싱을 맡아주셨고 저도 직접 편곡을 했어요.”
주로 드라마나 영화의 감미로운 OST 곡을 작업해온 수혁이 래퍼와 작업했다는 점은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그 래퍼가 PK헤만이라는 점에서는 수혁의 이번 곡 작업이 좋은 기회였으며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기존의 OST 작업과는 많이 달랐어요. OST만 세 번 작업했는데 두 번을 같은 작곡가와 작업 했었죠. 처음에는 그 전까지 제가 작업해온 것들에 익숙한 상황에서 과연 래퍼가 발라드를 할 수 있을까 의심했어요. 하지만 PK헤만이 동네 형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저는 더 몰입해서 감성을 끌어낼 수 있었어요. 제 안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신 거죠. 게다가 부담감도 덜게 해줬고요. OST를 했을 때는 실수도 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며 녹음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집에서 연습하듯이 편하게 해서 좋았어요.”

지난 2007년 싱글 ‘에버그린’으로 데뷔한 PK헤만은 감성적인 가사를 통해 일명 ‘감성 래퍼’로 불리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신곡 ‘여름 향기’를 공개했으며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음악, 좌절을 넘어 꿈을 향하다

OST 곡을 통해 데뷔한 수혁은 가수 홍경민의 연기 데뷔작에서 자신의 노래를 선보일 수 있었다. 또 2007년에는 아침드라마의 OST로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드라마 OST뿐만 아니라 영화 OST에도 참여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사기를 당했어요. 음악을 하던 중인데 어떤 분이 음반 프로듀싱을 해준다고 저를 골방에 들여보내면서 연습하라고 시켰죠. 그런데 사기였죠. 제 모든 걸 다 걸었기 때문에 많이 좌절했어요. 그때는 정말 음악도 안 듣게 되더라고요. TV에서 음악방송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렸고 음악을 포기하려고도 했죠.”

그렇게 수혁이 가진 음악에 대한 꿈은 사람에 대한 실망감으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온 특별한 계기가 그 꿈을 다시 살렸다.

“이후 군대를 가게 됐어요. 군대 안에 있는 후임 중에 음악을 하는 후임이 있었어요. 의지가 되더라고요. 형, 동생 하면서 편하게 지냈죠. 그 친구가 저에게 지금까지 해놓은 길이 있는데 포기하면 안 된다고 격려를 해줬어요. 전역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도전하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힘을 불어넣어줬죠. 그들 때문에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죠.”

군대에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한 동기를 만났다. 야구선수 2군에서 야구를 포기하려던 동기, 그 친구가 바로 훗날 프로야구 신인왕상까지 받는 넥센의 서건창 선수다. 수혁 역시 군대 동기 서건창 선수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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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시작 ‘관심’

수혁이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관심’이었다. 중학교 시절 관심 받는 것을 좋아했던 그가 당시 축구를 열심히 하게 된 계기도 친구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학교시절 선생님이 특기를 개발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피아노나 리코더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부러웠죠. 저는 장기자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고요. 결국 노래를 불렀어요. 김민종의 ‘귀천도애’를 불렀는데 친구들이 좋아해줬고 그 노래를 계속 따라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그렇게 남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음악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후 축제 섭외까지 들어오면서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도 났고, 대학도 실용음악과에 들어갔어요.”

대학교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일 것. 수혁은 선배들과 동기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것은 가수가 된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연습을 해야 하는데 고시원에 살아서 노래를 하면 바로 주변에 들렸어요. 그래서 옆 상가의 노래방으로 가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다 써가면서 노래연습을 했죠. 한 백만 원은 투자한 거 같아요. 학교에서 연습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학교 문을 닫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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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죽음 vs 발라드의 부활

수혁은 왜 발라드를 해야 할까? 다른 장르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저는 발라드가 다 끝난 줄 알았어요. 알앤비, 소울, 힙합 등 때문에 묻힌 줄 알았죠. 그렇게 발라드가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잠시 드러나지 않은 것뿐이죠. 최근 한경일 씨도 차트에 있던 걸 보면 발라드를 안 듣는 것은 아니잖아요. 다시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희망이 생기는 거죠. 저도 비록 부족하지만 정통 발라드를 꾸준히 한다면 사람들이 듣고 발라드가 살아있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수혁에게 영향을 끼친 가수들은 대부분 발라드 음악계에 수작을 남긴 가수들이다. 그는 정재욱의 ‘잘가요’를 접하며 그와 같은 발라드 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독보적인 신승훈, 이승철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자신만의 발라드는 따로 있었다.

“발라드 가수는 아니지만 록커 강산애 씨의 곡을 보면 흔히 하는 사랑이야기보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의 용기를 주는 곡들이 있어요. 발라드는 그런 가사의 곡이 적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발라드 곡을 하고 싶어요. 제가 직접 작곡을 하면 꼭 그렇게 만들 생각입니다.”

발라드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가진 수혁. 최근 가요계와 K-POP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걸스데이의 혜리 씨를 직접 만나봤어요. 상당히 친절하더라고요. 친구들이 걸그룹에 목숨을 거는 것에 대해 의아해 했는데 제가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제가 팬이 돼보니까 매력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아이돌이 사랑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또 에이핑크의 정은지 씨도 정말 성격이 좋아 보이고 보컬실력도 좋아서 작업도 같이해보고 싶어요. 물론 제가 OST 곡으로 참여한 영화 ‘홀리’의 주인공인 민아 씨도 같이 음악작업을 해보고 싶은 가수 중의 하나예요.”

발라드 가사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매력적이다. 한때 발라드 열풍을 일으킨 조성모 역시 드라마틱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혁 역시 독특한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말해요’ 뮤직비디오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냈다.

“‘말해요’는 제가 직접 제작하는 음반이다 보니 예산이 부족했어요. 저예산으로 대중에게 부끄럽지 않은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죠. ‘닥치고 패밀리’에 나오는 배우 민창기 씨에게 부탁을 했어요. 또 신인 여배우 강민정 씨까지 함께하게 돼 사랑에 대한 슬픈 스토리를 뮤직비디오에 담게 됐어요.”

MV감독과 수혁이 그려낸 ‘말해요’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는 사랑했던 여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슬픔에 휩싸여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아픔을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남자의 내면을 강조했다. 특히 열린 결말로 구성된 러브스토리는 영상이 끝나도 한동안 여운을 남긴다.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직접 일인기획사 대표로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주려는 수혁. 그는 팬들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수혁만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발라드를 선사하며 발라드의 부활을 이뤄나갈 생각이다. 과연 그가 가요계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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